생선 이름 가운데에는 익숙하면서도 그 유래를 생각해 보면 궁금해지는 이름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굴비’입니다. 굴비는 우리 식탁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음식이지만, 처음부터 굴비라는 이름을 가진 생선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굴비의 재료가 되는 생선은 조기입니다. 그렇다면 같은 조기를 말리고 소금에 절였다고 해서 왜 ‘굴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2026년 10월 6일 KBS2 <생생정보>의 ‘떠나요~ 이야기로(路)’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따라 전남 영광을 찾았습니다. 특히 조기와 굴비의 관계, 그리고 영광 법성포가 굴비로 유명해진 배경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 소개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방송에 등장한 장소를 함께 정리하면서 영광 굴비가 단순한 지역 특산품을 넘어 하나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조기와 굴비는 무엇이 다를까?
굴비를 이해하려면 먼저 조기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기는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으로, 예전부터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일대에서 식재료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참조기는 맛과 형태 때문에 굴비를 만드는 데 많이 이용되는 생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굴비’라는 이름이 하나의 상품명처럼 익숙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조기를 소금에 절이고 적절한 방식으로 건조해 만든 가공식품을 가리킵니다.
즉,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조기는 생선의 이름이고 굴비는 조기를 가공한 음식의 이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굴비의 제조 과정은 단순히 소금을 뿌리고 말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생선의 상태와 염장 정도, 건조 환경 등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역마다 나름의 방식이 발전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영광 법성포는 굴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왜 영광 법성포가 굴비로 유명해졌을까?
영광에서 굴비 이야기가 특히 유명한 이유는 법성포라는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법성포는 오래전부터 서해안의 중요한 포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포구였기 때문에 수산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선의 저장과 가공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냉장시설이 없었던 과거에는 생선을 오래 보관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금에 절이거나 말리는 방법이 중요한 저장 기술이었습니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건조하면 생선을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었고,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이런 저장 방식이 지역의 환경과 만나면서 법성포의 굴비 문화가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법성포를 걷다 보면 굴비와 관련된 상점과 음식점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굴비가 영광을 대표하는 지역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굴비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이 되었습니다.
‘굴비’라는 이름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굴비라는 이름의 유래를 이야기할 때는 여러 가지 설화와 역사적 이야기가 함께 전해집니다.
그중 널리 알려진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고려시대 인물인 이자겸과 관련된 설화입니다.
이자겸이 영광으로 유배되었을 때 조기를 소금에 절여 임금에게 올리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굴비’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여기서 ‘굴비’라는 이름을 두고 여러 해석이 존재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 이야기가 영광 굴비의 역사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후대에 전해진 설화가 함께 섞여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모든 이야기를 확인된 역사적 사실로 단정해서 이해하기보다는 영광 굴비에 전해지는 대표적인 유래 이야기로 살펴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지역 음식에는 이처럼 음식 자체뿐만 아니라 지명, 인물, 전설이 함께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굴비 역시 단순한 건어물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가 함께 전해지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광에서 만나는 굴비 문화
영광을 방문한다면 굴비를 맛보는 것만큼이나 굴비가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지역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영광터미널시장
영광터미널시장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관광지만 둘러보는 여행과 달리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지역 사람들이 어떤 식재료를 이용하고 어떤 음식이 판매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광을 처음 찾았다면 시장을 둘러보면서 지역 음식과 특산물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3길 5-22
법성포 굴비 거리
영광 굴비를 제대로 살펴보고 싶다면 법성포 굴비 거리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굴비와 관련된 판매점과 음식점 등이 모여 있어 영광의 대표적인 특산품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굴비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위한 음식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관광을 연결하는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법성면 굴비로2길 11-10
굴비를 음식으로 만나는 방법
굴비는 구워서 먹는 방법이 가장 익숙하지만, 지역에서는 다양한 반찬과 함께 한 상으로 차려 먹기도 합니다.
방송에 소개된 ‘굴비정식해안가’ 역시 법성포에서 굴비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됐습니다.
굴비정식은 굴비 한 가지 음식만 먹는 것과 달리 여러 반찬과 함께 지역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지는 메뉴입니다.
다만 식당의 영업시간이나 메뉴 가격은 방문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방문 전에는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굴비정식해안가
주소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로 8-17
전화 : 061-356-2894
굴비의 맛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보존의 기술’
굴비 이야기를 살펴보다 보면 과거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냉장고와 냉동고가 있기 때문에 생선을 오래 보관하는 일이 과거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냉장시설이 없었던 시대에는 생선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생활의 문제였습니다.
소금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생선을 염장하고 건조하는 방식은 수산물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지역의 기후와 바닷길, 유통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굴비는 이러한 전통적인 식품 보존 방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사례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굴비를 단순히 ‘말린 생선’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과거의 저장 기술과 지역의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음식문화로 바라보면 조금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굴비 여행과 함께 둘러볼 만한 불갑사
영광 여행에서는 굴비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불갑사는 영광을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입니다.
불갑사는 불갑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찰을 중심으로 주변의 자연환경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꽃무릇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계절에 따라 여행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불갑사
주소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전화 : 061-352-8097
굴비를 중심으로 법성포의 음식문화를 살펴본 뒤 불갑사처럼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보여주는 장소를 함께 방문하면 영광 여행의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굴비를 만드는 곳도 직접 볼 수 있을까?
영광에서는 굴비를 판매하는 곳뿐 아니라 굴비 생산과 관련된 업체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범양수산’이 소개됐습니다.
굴비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조기를 선별하고 손질하고 염장하고 건조하는 여러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생각하면서 굴비를 바라보면 평소 식탁에서 접하던 굴비가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범양수산
주소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법성면 굴비로1길 40
전화 : 061-356-7733
업체 방문이나 판매 여부, 운영시간 등은 방문 전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광 굴비 여행에서 기억할 점
영광 굴비 여행의 매력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조기라는 생선이 어떻게 굴비라는 음식으로 바뀌었는지, 왜 법성포에서 굴비 문화가 발달했는지, 그리고 과거 사람들은 생선을 어떻게 보관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결국 굴비는 생선 한 마리에서 시작해 지역의 역사와 저장 기술, 포구의 생활문화, 관광까지 이어진 음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KBS2 <생생정보> ‘떠나요~ 이야기로(路)’에서 소개된 영광은 이러한 이야기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법성포 굴비 거리를 둘러보고 시장에서 지역의 분위기를 느낀 뒤 굴비정식을 맛보고, 시간이 된다면 불갑사까지 함께 둘러보는 식으로 여행 동선을 구성하면 영광의 음식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조기와 굴비는 같은 생선인가요?
조기는 생선의 이름이고, 굴비는 조기를 소금에 절이고 건조해 만든 가공식품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모든 조기가 굴비인 것은 아니지만 굴비의 주요 원재료로 조기가 사용됩니다.
Q2. 영광은 왜 굴비로 유명한가요?
법성포는 오래전부터 서해안의 포구로 기능해 왔으며, 수산물의 유통과 보존 과정에서 염장·건조 방식이 발달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환경과 전통이 영광 굴비 문화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Q3. 영광에서 굴비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면 되나요?
법성포 굴비 거리 주변에는 굴비를 판매하거나 굴비정식을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굴비정식해안가’가 소개됐으며, 방문 전 영업 여부와 메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굴비의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했나요?
굴비의 이름과 관련해서는 고려시대 이자겸과 관련된 이야기가 대표적인 설화로 전해집니다. 다만 전승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